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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산산맥 . 알라콜, 별이 가까운 곳(키르기스스탄 2025년 9월 7일)
이른 새벽, 급한 화장실 용무에 텐트 밖으로 나가려 문을 젖히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여졌다.초롱초롱한 별들이 쏟아져 내린 것이다.별무리들은 손만 뻗으면 닿을 듯이 유난히 선명하고 가까웠다.알라콜 협곡의 새벽하늘은 마치 투명한 천장 위에 반짝이는 물감을 흩뿌린 듯하였다.지금까지 수많은 별들을 보아왔지만 이만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감동은 목구멍을 메웠고 해발 3,500m의 고지대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그러나 추웠다. 별 감상도 좋지만 차가운 새벽 공기에 용무를 서둘러 보았다.그리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침낭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침낭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버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이내 여명의 시간이다.캠프에서 제공한 조식을 마친 후 곧장 이동 준비를 서둘렀다.오전 9시, 출발이다.눈앞에 어마어마한 언덕이 가파르게 펼쳐져 있다. 저 언덕을 넘어야 한다.자갈인지? 파쇄석인지? 애매모호한 주먹만 한 뾰족한 돌들이 가득한 저 산을 넘어야 한다.한 발 두 발 내디딜 때마다 발아래에서 주르륵주르륵 돌들이 흘러내린다.가파른 길, 몇 발자국 오르면서 한숨 쉬고, 또 쉬고 쉼을 반복하면서 오른다. 헉헉,,마치 화산 폭발 후 남겨진, 거대한 천지 호의 바닥에서 정상까지 기어오르는 느낌이다.길도 없는 가파른 오르막 경사를 거친 숨 몰아 쉬면서 올라간다.중간 지점(3,533m)에서 잠시 멈추어 뒤를 돌아보니 천
관리자
2025-12-28
2. 천산산맥 . 알라콜 호수로 오르는 길(키르기스스탄 2025년 9월 6일)
간밤에 떳던 밝은 달은 오간데 없고 반짝이는 별들이 새벽 하늘을 덮었다.검푸른 하늘에 화려한 별무리들이 빽빽이도 수를 놓았구나.이 멋진 새벽하늘이 마치 오늘 산행이 순조로울 것임을 미리 알려주는 듯하다.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의 첫날이 시작된다.일행과 함께 해가 완전히 떠 오르기 전에 캠프를 나섰다.비교적 완만한 산행 초입에서는 체력을 안배하면서 내가 선두에서 걸었다.쉬운 코스는 내가 이끌고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후미로 처지는 전략이다.해발 2,565미터에서 첫 휴식을 취하고, 2,808미터에서 두 번째 휴식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고도 높은 산은 역시 쉽지 않다.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해발 2,833미터 지점에 위치한 또 다른 베이스캠프인 시로타 캠프에 무사히 도착했다.캠프 옆 휴식 지점에 병풍처럼 도열한 바위 절벽 아래로 작은 호수가 운치를 더한다.바위틈 사이의 작은 물 웅덩이들의 조화가 마치 동양의 수묵화를 펼쳐 놓은 듯하다.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근육의 긴장은 풀리고, 고인 물은 햇빛을 머금고 반짝거린다.저 멀리 고산에서 실개천들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자연이 빚어낸 정원 같은 호수다.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30분 동안 휴식 취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자연의 기를 듬뿍 받았으니 다시 올라가야 한다. 지금부터의 코스는 매우 가파르다.절벽과 같은 저 암산만 극복하면 호수가 펼쳐진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 가보자.급경사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숨소리 헉헉거리며 가빠진다.입 안에서는 단내가
관리자
2025-12-26
1. 천산산맥 . 카라콜 베이스캠프를 향하여(키르기스스탄 2025년 9월 5일)
어제는 보트를 타고 이식쿨 호수를 즐겼다.일행들은 호수 한가운데에 보트를 정박시키고 다이빙도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 쌓기를 하였다.오늘은 카라콜로 이동하여 4륜구동차로 갈아타고 바로 알탄아라샨을 향하여 출발한다.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카라콜로 직행이 아닌 우회하기로 하였다.일행들에게 또 다른 비경지를 보여주고 싶어서였다.30분여를 가자 강물소리 요란한 세찬 강이 나온다. 천산 산맥 빙하가 흐르는 것이다.물살이 센 만큼 산세도 그만큼 가파르다는 것이다. 내일부터 본격 시작될 거친 산행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다.일행들과 사진을 찍고 한능선을 넘어 정상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마치 몽골 초원을 연상케 하는 대초원이 펼쳐져있다.그곳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가축들이 무리를 지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역시 감탄사 연발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우리는 이렇게 느림의 여행으로 볼거리를 즐기면서 카라콜에 도착하였다.점심 식사를 위하여 현지인이 운영하는 로컬식당에 들렀다.순간, 일행 중 1인이 메뉴판을 보더니 양 머리를 주문한다? 엥?? ㅎㅎ이어서 익힌 양머리가 통째로 나온다.. 이런 특식 요리를 못 먹을 만큼 비위 약한 사람은 없다.머리를 마치 해체를 하듯이 칼로 이리저리 잘라내고 발라내고를 하면서 독특한 요리를 즐겼다.유목민의 나라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요리다.다시 차를 타고 산속으로 2시간여를 들어가야 한다.출발 전에 마트에 들러 음료 주류 먹거리 등을 챙겼다.깊은
관리자
2025-12-25
8. 쿠다이시 & 흑해의 바람에 마음을 맡기다(조지아, 2025년 8월 28일 ~ 29일)
8월28일쿠다이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성당에 들렀다.11세기 초에 건축된 당시 왕의 이름으로 지어진 바그라티 성당이다.이성당은 오스만의 침략에 파괴되고 1950년부터 장시간에 걸쳐 부분적으로 복원되어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하지만 등재 이후에도 복원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원형에서 멀어져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서 탈락한 비운의 성당이기도 하다.하지만 아직도 매우 아름다운 고풍스러운 멋을 간직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결혼식 사진 촬영지이기도 하다.성당 아래에 쳐진 울타리에 올라도 보고, 곳곳을 카메라에 담고 다음의 장소로 이동하였다.작고 아담한 시내를 산책하고 공원 분수대 옆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에 여유를 즐겼다.그리고 바투미로 향하는 2시간 반의 여정 길에 올랐다도로가 굽어질 때마다 창 밖의 풍경도 서서히 바뀐다.왼편에는 짙은 녹음 속에
관리자
2025-12-22
7. 우쉬바산 코룰디 호수로 오르던 날(조지아 2025.08.27)
메스티아의 아침은 한국에서 경험하던 산 뜻함과는 또 다른 결이다.마치 중세 유럽의 향이 공기 속에 스며든 듯, 이국적인 상쾌함이 살결을 스친다.과거와 현재가 겹겹이 쌓여 시간의 결이 어우러진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다.오늘은 그 시간의 틈을 지나 우쉬바산(Ushba Mt.)의 코룰디(Koruldi) 호수로 향한다.호텔 앞에 대기한 4륜구동 차에 올라타고 출발이다!구불구불한 산길에 숨은 가쁘고 가파르게 치솟는다.비탈을 오르는 동안 차는 심하게 흔들리고, 속은 요동치고, 멀미 기운이 감돈다.그래도 와우.. 와우.. 비명 지르면서 묘한 스릴에 중독된다.얼마나 올라왔을까? 차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눈앞에 하얀 설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저 멀리, 우쉬바의 웅장한 봉우리가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낸다.겹겹이 솟아오른 산맥들! 눈이 부시다. 설산의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에 숨결조차 투명해진다.노란 야생화 사이사이에서 지붕만 살짝 내밀며 웅크린 오두막 한 채가 그림 같은 풍경에 유려한 여백의 미를 더한다.맑고 끝없이 파란 하늘 사이로 솜처럼 흩어진 구름들과, 그 뒤편에서 우쉬바의 눈 덮인 봉우리가 우뚝 솟아 여행자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높은 산인데도 일행들의 걸음은 의외로 가볍다. 마치 소풍을 나온 아이들처럼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씩씩하게 오른다.십자가 언덕을 지나고 드디어 2,700미터에 자리한 코룰디 호수와 마주한다.고지 능선 사이 움푹 파인 곳에 자리한 잔잔한 호수. 처음엔 작은 웅덩이인가 싶어 지나칠 뻔했
관리자
2025-12-19
6. 쉬카라 품에 안겨 (조지아 2025년 08월 26일)
쉬카라 품에 안겨. (2025.08.26)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 쉬카라(Shkhara)에 가는 날이다.해발 5,000m를 넘는 최고봉은 코카서스 산맥에서도 손꼽히는 위용을 자랑한다.러시아와 조지아의 국경을 이루는 능선은 사시사철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Shkhara’는 현지 스반(Svan) 언어로 ‘아홉 개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조지아어로 ‘아홉 머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만년설과 가파른 경사, 깊은 협곡이 이어지는 이곳은 전문 등반가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산이다.초보 여행자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만년빙이 시작되는 해발 약 2,200m 지점까지다.멀리서 바라보는 설산은 장관을 이룬다. 가득 펼쳐진 새하얀 만년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다.쉬카라의 초입에는 우쉬굴리(Ushguli) 마을과 언덕 위에 라마리아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교회 한편에 걸린 오래된 종은 고요한 산중에서 유독 인상적이다.마을 곳곳에는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스반 타워들이 남아 있는데, 과거 외세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지어진 대피용 탑이다.지금은 전쟁의 흔적 대신 관광객을 맞이하는 평화로운 마을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골목길에 가득한 소 똥이며 소탈한 풍경들은 여전히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소박한 풍경이 문득 어린 시절의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설산을 향하여 걷다 보면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들이 길손을 반기며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모두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 셔터가 쉴 새
관리자
2025-12-17
5. 메스티아 우쉬굴리에서 스반타워를 즐기다. (조지아 2025.08.25)
메스티아의 아침은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의 풍경으로 시작된다.하얗게 웃는 봉우리들이 밤새 깃든 고요를 털고 나에게 인사를 한다.커피 한 잔 들고 그 풍경 속에 스며드니, 지난 시간들의 복잡하고 다양했던 추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스쳐 지나간다.오늘도 즐겨보자! 또 다른 환경에서, 또 다른 생각으로, 또 다른 여행을 즐겨보자.메스티아에서 길을 따라 한 시간을 올라가니, 코카서스 산의 높고 거친 품속에 안긴 동화 같은 우쉬굴리(Ushguli) 마을이 나왔다.해발 약 2,100m의 고지대로 현재에도 일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여기저기에 소 똥도 보인다.저 멀리 거대한 설산과 녹색 초원 그리고 지붕 위에 탑을 세워 놓은 듯 한 스반타워가 조화를 이루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설산에서 시작된 마을 앞에 흐르는 맑은 냇물은 오랜 세월 스반족의 삶을 지탱하여 주었을 것이다.골목길의 붉게 바랜 담벼락과 잡초는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듯 애절하다. 그리고 로맨틱하다.우쉬굴리와 메스티아 일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반 타워(Svan Towers)의 모습은 매우 독특하다.대개 9–12세기 조지아 황금기에 세워졌고, 일부는 그보다 앞선 8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이 중세 방어탑들은 외부로부터의 침입과, 부족 간의 분쟁 시에는 피난처였으며, 눈사태 같은 자연재해로부터는 마을을 지키는 요새로 활용되어 왔다.스반족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 주거 탑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출입구: 지상에서 떨어져 있어 사다리 등을 이용하여야 한다.1층(Machubi): 가축과 사람을 함께
관리자
2025-12-17
4. 시간 속을 걷다(고리, 우플리치케, 보르조미) (조지아 2025.08.24)
고리(Gori)로 향하는 길.비포장 도로의 미세한 진동이 물결처럼 밀려오고, 이내 나를 조용한 졸음의 세계로 이끈다.여행길에서의 단잠은 깊고 달콤하며, 그 어떤 호화로운 휴식보다도 값지다.그렇게 세 시간이 흐르고, 고리에 도착했다.세계사의 굵직한 흔적을 남긴 스탈린의 고향인 만큼 이 작은 도시의 공기는 무거워 보인다.스탈린 박물관에는 청년 시절 공산당 지도자로 활동했던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그의 성장 과정과 정치적 행보, 그리고 일상의 흔적들을 마주 할 수 있다.잔혹한 독재자로 각인된 남자 스탈린에 대해서 이곳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독재자? 살인자? 폭군?… 혹은 고향이 낳은 인물이라는 데서 오는 복잡 미묘한 자부심?그의 흔적을 따라 걸을수록 겹겹이 쌓이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자문하게 된다.마르크스, 레닌, 스탈린… 세계사에 굵직한 영향을 끼친 이름 면면이 하나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다음 목적지, 고대 동굴 도시 우플리치케로 향했다.동굴의 도시, 우플리치케(Uplistsikhe)절벽 위에 떠 있는 듯한 도시. 우플리치케를 상상하니 마치 거대한 신전이 오버랩된다.사실, 우플리치케는 종교 도시로도 명성을 떨쳤고 몽골군의 침입을 받으면서도 건재한 도시이다.기원전 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거대한 암벽을 깎아 집을 만들고, 의식을 치르고, 삶을 꾸렸다.지금은 황량한 동굴만 남아 있지만, 그 속에는 역사를 거치면서 살아온 이들의 숨결이 겹쳐져 있다.바위 위의
관리자
2025-12-17
3. 주타산에서 트레킹을 즐기다 (조지아 2025.08.23)
주타산에서 트레킹을 즐기다조지아 2025.08.23숙면 후 상쾌하게 기분으로, 이불에서 나와 창문 커튼을 젖히는 순간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일출의 빛을 받아 만년설을 뒤집어쓴 카즈베기 산이 불타오르듯 붉게 물든다.지난번에 보았던 모습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황홀한 그 순간을 놓칠까 싶어 서둘러 카메라를 들이댔다.So amazing! So beautiful!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이미 성공이다.시간이 흐르면서 일출의 빛은 산 정상에서 중턱을 지나 아래 마을까지 천천히 내려온다.마치 물감이 물에 스며들 듯, 위에서 아래로 부드럽게 번져 나간다.지난 방문 때는 보이지 않던 게르게티 교회도 이번에는 산 중턱에 또렷이 드러난다.역시 심적인 여유가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다른가 보다.이번에는 일출이 내려오는 매 순간, 한 장면 한 장면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카즈베기의 일출은 마치 거대한 공연 무대의 오프닝쇼 같았다. 경이롭고, 압도적이다.〈카즈베기 산의 일출〉저 산 꼭대기에서 근엄하고 자애로운하얀 머리 신령님이 내려오신다.눈 덮인 산 봉우리의 형세가 그러하다.굵고 깊은 산세는위엄과 인자함을 한데 품고,눈부신 태양신은카즈베기의 옷을 한 겹씩 벗겨낸다.일출의 금빛 선이아래로, 다시 아래로 내려오고,산 중턱에서는 즈바리 수도원이고요히 균형을 잡는다.찬란한 태양 빛에마을이 모습 드러낸다.굴뚝에서 연기 피어나고
관리자
2025-12-17
2. 언덕위의 아름다운 교회 (조지아 2025.08.22)
즈바리 수도원,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에 가다아침이 밝았다.호텔 창밖에는 산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이곳은 고산지대에 자리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다.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간단히 세수를 한 뒤 식당으로 내려갔다.풍성하게 차려진 아침 식탁을 마주하니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시작될 것만 같다.오늘의 첫 목적지는 므츠헤타(Mtskheta)다.6세기에 수도가 트빌리시로 옮겨졌지만, 므츠헤타는 여전히 조지아 기독교 문화의 상징이자 영적 중심지였다.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25km, 약 40~50분이면 도착한다.숲으로 둘러싸인 트빌리시 시내를 벗어나 산과 언덕 그리고 작은 계곡을 지나 달리다 보면,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이 모습을 드러낸다. ‘즈바리’는 조지아어로 ‘십자가’를 의미한다.교회 안으로 들어서면 섬세한 벽화와 정교한 석조 장식이 눈길을 끈다.조지아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된 뒤, 이곳을 중심으로 신앙이 퍼져 나갔음을 건물과 주변 공간이 말하여 주는 듯하다.산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어, 요새 같기도 하고 명당자리인 듯하다.수도원 앞에서 내려다본 므츠헤타의 풍경은 더욱 인상적이다.삼각형으로 갈라져 흐르는 강줄기와 고대 성당이 아스라이 떠오르는 파노라마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산과 강, 성당이 한데 어우러져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하다.다양한 선물 가게들이 늘어선 골목을 지나 또 다른 성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
관리자
2025-12-17
1. 와인과 낭만의 도시 트빌리시에서(조지아 2025.08.21)
와인과 낭만의 도시 트빌리시에서(조지아 2025.08.21)어제 우리는 한국에서 아침 8시에 인천공항에 집결해 11시 10분 비행기로 알마티로 향했다(14시 05분 도착).알마티에서는 18시 10분에 출발하여 21시 20분경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이동만 한 셈이다.그 때문이었을까, 아침 일찍 ‘다비드 가레지 수도원’ 출발을 앞두고 호텔 로비에 모였는데, 일행 중 한 분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예기치 못한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응급 처치가 가능하였다.모두의 바람 덕분인지 쓰러졌던 분은 곧바로 회복했다. 저혈당 쇼크였다. 어제, 새벽부터의 긴 이동에 체력 안배가 어려웠던 듯하다.이런 순간, 의사 선생님과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쓰러진 분은 회복되었지만 정상적인 일정 소화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그래서 그녀와 룸메이트,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은 호텔에 남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시내 관광을 떠났다.환자는 함께 남은 친구가 돌보기로 했고, 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기하기로 한 것이다.룸으로 올라가 창밖을 바라보니 커다란 수영장이 한눈에 들어왔다.투숙객 몇 명이 길게 놓인 선텐용 베드에 누워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새파란 물, 새하얀 파라솔,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 참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경이다.여유를 가지니 비로소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조용한 감동을 뒤로하고 책 한 권을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그리고
관리자
2025-12-17
9.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최종회)
2025년 1월 15일-우즈베키스탄 천산산맥 침간산을 가다-어제는 거래처 대표를 만나 향후 일정 등 논의와 개별적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그와 함께 침간산 일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침간산은 타슈켄트에서 70km 지점으로 멀지 않기에 여유롭게 11시에 호텔을 나섰다.시내를 벗어나니 저 멀리에서 희미하게 설산 모습 드러낸다. 도로 주변은 각종 과수들의 과수원이 즐비하고 스모그 탓인지 단순한 안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주위가 온통 뿌옇다. 1시간 30분을 달리니 어느덧 침간산의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하였다. 탑승 게이트 가기 전, 왼편에는 대형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일단 식사부터하기로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대형 식당 안에 들어서자 수많은 현지인들이 식사 중이다. 그들이 무슨 음식들을 먹고 있나 궁금하여 살짝 돌아보았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였던 우즈베키스탄 요리보다 다양한 메뉴에 놀랐다. 우즈베크 하면 우리의 볶음밥과 비슷한 뽈롭 아니면 만두처럼 생긴 삼사 그리고 꼬치구이가 대부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요리를 즐기고 있는 그들을 보니 스스로 머쓱해졌다. 식당의 크기만큼 우즈베키스탄 요리가 다양했다. 메뉴 선택에 있어서는 함께하는 우즈베크 친구에게 일임하였다.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기에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먹으면 된다. 향후 여행객들이 이곳에 오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면 되겠다는 등의 이야기와 함께 오찬을 즐겼다. 30분여의 유쾌한 식사 시간을 마치고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하였다.왕복 티켓을 끊고 나 혼자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알마티의 침볼락과
관리자
2025-02-09
8.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8.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2025년 1월 13일
관리자
2025-02-08
7.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2025년 1월 12일-국경을 넘어 안디잔 그리고 코칸드까지의 여정-희망찬 아침이다. 간밤에 피로는 오간데없고 온몸이 개운하다. 창밖을 보니 술레이만(솔로몬) 산이 지척이며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솓아있다. 술레이만산은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성산으로 여겨진다. 산에 오르면 크고 작은 동굴과 그 안에 암각화가 세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오쉬에 오면 필수 관광 코스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 석탄 매연이 심하다. 겨울에는 석탄을 사용하여 난방을 하기에 석탄 사용의 절정을 이루는 한밤중에는 오염이 상당히 심하다. 하지만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여름에는 청정지역으로 바뀐다. 오늘은 대기 오염이 심하여 전방에 뿌옇다. 따라서 산에 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산은 200m가 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에 오르면 심호흡이 빨라진다. 그만큼 오염된 공기도 우리의 몸 깊이 빨려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 생략한 것이다. 오전 일정 중 술레이만 코스를 가지 않기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오쉬는 인구 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실크로드 거점 도시이다. 인구분포도 우즈베크인과 키르기스인이 반반 정도로 상생공존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키에서 오쉬까지는 교통은 항공과 육로가 있는데 항공으로 이동하면 편도 40분 여가 소요되며 육로 이동에 비하면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는 고비용 지불하면서 관광지도 체크할 겸 해서 750km를 도요타 4w 짚차로 산을 넘어 왔다.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자유 시간을 즐기다가 11시에 숙소를 나와 바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경으로 향하였다. 국경은 도시와 붙
관리자
2025-02-07
6. 1-B.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2025년 1월 11일-오쉬(파미르 고원을 넘다)-저 멀리 눈 덮인 파미르 산의 한봉우리 한봉우리가 내게로 온다. 보아하니 저산도 천산산맥 못지않게 험준해 보인다. 험할수록 웅장할수록 멀리서 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산의 특징인가 보다. 이제부터는 또 다른 지붕 파미르 고원을 통과하여야 한다.(12시 40분) 고도는 어느덧 750m까지 내려왔다. 이 험한 산세에 외세는 어떻게 쳐들어왔을까? 이 나라의 지형적 그리고 역사적 상황이 떠 올라 정리하여 본다.유목 부족사를 재차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흉노 - 선비 - 유연 - 돌궐(투르크) - 위구르 - 키르기스 - 거란 - 몽골이다. 이중 위구르는 당나라의 안사의 난을 제압하고 그 대가로 당나라에서 무리한 조공을 받는 등 횡포를 일삼다가 키르기스에서 의하여 멸망을 한다. 이 위구르의 유적지 중 일부는 몽골의 중부 지방에 가면 위구르 성터가 벽채만 남은 채로 거의 방치되어 있는데 누구나 볼 수 있다. 위구르에 대해서는 몽골 편에서 언급한 듯하여 생략한다. 여기서 언급한 이유로는 당나라를 겁박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위구르를 멸한(9세기) 나라가 키르기스이다. 이 키르기스 부족은 흉노 때부터 위구르까지 이들의 지배를 받다가 갑자기 역사에 나타나 위구르를 제압하고 홀연히 다시 북방으로 들어가 그 이후부터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후 몽골군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이후 16세기에 현재의 이곳으로 이주하였으며 17세기부터 코칸드 왕국의 지배를 받다가 러시아의 지배체제로 넘어간다. 코칸드 왕국은 며칠 후에 방문하니 그때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이처럼 외세에 붙임이 많았던 이 나라가 코칸드
관리자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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