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7.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관리자 12회 읽음
2025-02-07 10:53:58

2025년 1월 12일

 

-국경을 넘어 안디잔 그리고 코칸드까지의 여정-

희망찬 아침이다. 간밤에 피로는 오간데없고 온몸이 개운하다. 창밖을 보니 술레이만(솔로몬) 산이 지척이며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솓아있다. 술레이만산은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성산으로 여겨진다. 산에 오르면 크고 작은 동굴과 그 안에 암각화가 세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오쉬에 오면 필수 관광 코스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 석탄 매연이 심하다. 겨울에는 석탄을 사용하여 난방을 하기에 석탄 사용의 절정을 이루는 한밤중에는 오염이 상당히 심하다. 하지만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여름에는 청정지역으로 바뀐다. 오늘은 대기 오염이 심하여 전방에 뿌옇다. 따라서 산에 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산은 200m가 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에 오르면 심호흡이 빨라진다. 그만큼 오염된 공기도 우리의 몸 깊이 빨려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 생략한 것이다. 오전 일정 중 술레이만 코스를 가지 않기에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오쉬는 인구 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실크로드 거점 도시이다. 인구분포도 우즈베크인과 키르기스인이 반반 정도로 상생공존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키에서 오쉬까지는 교통은 항공과 육로가 있는데 항공으로 이동하면 편도 40분 여가 소요되며 육로 이동에  비하면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우리는 고비용 지불하면서 관광지도 체크할 겸 해서 750km를 도요타 4w 짚차로 산을 넘어 왔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자유 시간을 즐기다가 11시에 숙소를 나와 바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경으로 향하였다. 국경은 도시와 붙어있는 느낌으로 매우 지근거리다. 국경에 도착하자 환전소 건물들이 양쪽으로 수십 개가 줄지어 있다. 국경에 이토록 많은 환전소는 처음 봤다. 그만큼 양국 간의 왕래가 잦다는 것이다.

이즈음에서 그간 함께 이동하고 의지가 되었던 키르기스스탄 동생들 아쿠와 에릭에게 뜨거운 포옹으로 안녕을 고했다. 그대들이 있어 이번 여행이 유익했다. 그대들에게 무한 감사를 표하노라.

 

이제부터 타슈켄트까지 혼자 움직여야 한다. 출입경 수속은 비교적 간단하였고 한 시간여에 끝났다. 드디어 우즈베크 사이드에 왔다. 입국소를 벗어나자마자 택시 호객꾼들 집요하리만큼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일단 분주한 이곳을 좀 벗어나기로 하고 차와 호객꾼들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곳까지 걸어나아 갔다. 이제  택시를 부르면 된다. 얀덱스로  택시를 불렀다. 역시 바로 왔다. 그런데 미터 요금은 무시한다면서 안잔디 기차역까지 20불 정도를 달라한다. 거참..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이동거리 대비 비싸지 않은 듯하여 오케이 하고 출발하였다. 도로 주변 전원풍경이 이전에 경험하였던 우즈베키스탄 서쪽 풍경과 다르지 않다. 국경을 하나 넘었을 뿐인데 눈 쌓인 풍경도 없다. 어떻게 이렇게나 다르지?  놀라움과 안도감이 함께한다. 국경선 하나 넘고 시차가 있어 한 시간을 되돌리는 것도 신기하다. 기차역에 도착했다. 코칸드행 티켓을 사야 하는데 어디서 사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금 전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동생들과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여 편리하였지만 이곳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어떠한 외국어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즈베키스탄어만 통한다.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저쪽에서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꼬마 두 명이 다가와 열심히 뭐라 설명을 하여준다. 눈치껏 보아하니 2시에 기차가 오는데 그때 타면 된다고 하는 듯하다. 그러면 티켓 사는 곳은? 임박하면 현장발권인가? 소통에 한계는 명확하고 일단 2시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가방에서 대한민국 명품 초코파이 2개를 꺼내 꼬마들에게 사례하자 너무 좋아한다. 대합실에서 열차 대기 중인데 좀 전에 어린 학생들이 우즈베크 전통 만두 삼사를 가져와 권한다. ㅎㅎ 귀엽네.. 나도 콜라를 사서 다시 답례하였다. 그러자 학생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초콜릿을 사다 준다. 주거니 받거니 넘치는 정에 열차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지 않다. 어느 나라나 순박하고 넘치는 것이 시골 인심인 듯하다. 사람들은 많아지고 힐끗힐끗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많아짐을 느낀다. 시골역이라 그런지 외국인은 나 혼자이며 이런 내가 신기한가보다. 기차역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어불통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드디어 기차에 탑승하였다.

 

기차 안에는 여자 고등학생들이 가득했다. 역시 이방인인 나를 힐끗거리면서 그들만의 귓속말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못 본 척하면서 러시아어 회화책을 보는데 한 학생이 자기도 보여 달란다. 책을 건너고 나도 그녀가 보고 있는 바이오 뭐라 쓰인 책 좀 보자고 했다. 영어 알파벳을 기본으로 하는 우즈벡어로 쓰인 책이다. 그들의 생물학 교과서인 듯했다. 사춘기 학생들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어색해하였지만 그들과 친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과 소통하는데 언어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BTS에 BLACK PINK에 안녕하세요.. 나는 누구입니다 등등 토막한국어도 나온다. 실로  K- CULTURE의 위대함을 느꼈다. 왁자지껄 영문모를 수다로 2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목적지 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나의 옆자리에 앉았던 한 남자 대학생이 자기는 코칸드 사람이라며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준다 한다. 얀데스 택시를 타면 된다 하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래도 끝까지 택시를 잡아주는 친절을 베풀어준다. 착한 학생이다.  우리는 페이스북 아이디를 교환하고 감사를 표하고 작별을 하였다. 2km 정도나 더 갔을까? 시내 중심지 호텔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기차역에서 헤맨 시간과 긴장을 한 탓인지 피곤하다. 서둘러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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