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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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8 15: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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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투어 2025년 1월 13일
-코칸드 왕국 & 타슈켄트로 이동- 10시에 호텔 로비에 짐을 보관시키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은 12시에 체크아웃인데 12시 즈음엔 아마도 유적지를 돌고 있을 확률이 크기에 조기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로비에 맡긴 것이다. 오늘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코칸드 한(칸)국의 흔적을 돌아본다. 코칸드는 1709년도에 건국하여 1822년 무하마드 한의 즉위부터 전성기를 이어오다 1842년 부하라의 침공과 러시아의 진출로 쇠퇴하게 된다. 이후, 1875년 칸국 내의 반란을 구실로 출병한 러시아에 의하여 함락되고 러시아에 병합된다. 코칸드는 전쟁으로 쇠퇴하기 이전까지는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남부와 우즈베키스탄 동부를 지배하였던 이슬람 제국이었다. 주몽은 어제까지 키르기스스탄의 천산 산맥을 넘어 이곳까지 왔다. 과거에 험준한 천산 산맥 일대의 키르기스스탄까지 코칸드에서 지배를 하였다는 것이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 험한 산맥을 넘어서 인편 왕래등은 어찌하면서 통치를 하였을까?? 생각할수록 미스테리하다. 그래서 이곳의 말이 유명하게 되었을까? 이곳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마가 배출되는 지역이다. 중국의 한나라때에 등장하는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한혈마 혹은 천마라고도 불리는 말이 이곳 페르가나 지역에서 나왔다. 말이 질주할 때 목덜미에서 피를 흘리면서 달리는 듯하다 하여 한혈마이다. 말로 유명한 이곳에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일 듯도 한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현재까지는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명마라서 희귀한가 보다.
코칸드의 유적지 호도야 캔슬은 다행히 호텔에서 가깝다. 러시아식 건축물이 가득한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니 거대한 공원이 나오고 웅장한 성채가 모습 드러낸다. 역시 우즈베크의 이슬람 스타일의 성곽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성 내부로 들어갔다. 성 내부에는 방과 방을 연결하며 세월을 묵힌 것인지 사람의 손때가 많이 탄 것인지 애매한 앤틱한 유물들이 보존 전시되어 있었다. 짧은 역사만큼 엄청 많은 양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코칸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일부 전시품들은 우리나라의 절구통과 철기 그릇등과 비슷해 보인다. 주로 18세기경의 모습으로 현재와 터무니없이 동떨어지지 않아 나름 친숙하기도 하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은 석기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암각화와 돌도끼 그리고 도자기류도 보인다.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른 것은 역시 이슬람 특유의 종교색 짙은 건물 모습과 사람들의 복식이다. 문득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어떠하였을까 하면서 역사 연대를 훑어 보았다. 당시에는 코칸드한국, 청나라, 러시아, 일본등 모두가 강대국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에 우리나라만 조선시대 후기로 세계사의 흐름에 역주행하는 역사의 최암흑기였다. 그러다가 결국 1910년 한일병합.. 역사란 가정이 없다지만 때로는 망한 조선의 역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은 코칸드 유적을 돌아보았다. 성채 한 곳 외에는 다른 유적지가 없다. 200여 년이 채 안 되는 어찌 보면 짧을 수 있는 역사이기에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유목 생활을 한탓에 보존을 하지 않은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보존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역사학자도 아닌 내가 이 유물을 보기 위해서 키르기스스탄에서 국경을 통과하고 완행열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세상을 보았기에 그것으로 만족한다. 비록 보이는 것은 적을 수 있으나 한국에 가거든 지적 상상력을 더하여 코칸드 여행을 유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비록 날씨도 안좋아 사진이 잘 찍혔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습관적으로 메모한 짬짬이 퍼즐 맞추어 기행문으로 남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제는 코칸드역으로 가야 한다. 열차 시간을 호텔에서 미리 체크하였기에 어제처럼 고생은 하지 않을 듯하다.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가서 표를 예매하여야 한다. 4시 50분 열차를 타야 하기에 서둘러 호텔로 향하여 짐을 챙겨서 역으로 향하였다. 오늘도 언어불통은 여전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티켓 구매가 되고 열차 탑승도 순조롭게이루어 졌다. 장거리여서 그런지 어제와 같은 열차가 아닌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특급열차다. 북적북적하면서 정이 넘쳤던 어제의 완행열차 분위기도 지금의 깔끔한 지정석의 특급 열차도 다 좋다. 여행은 이래저래 추억의 적층이다. 타슈켄트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밤이라 차창밖 풍경 즐길 수 없음이 조금은 아쉽지만 쾌적한 고급 열차이기에 또 다른 만족을 한다. 이내 열차는 추억과 희망을 싣고 신나게 달린다. 책장 몆 장 넘긴 듯한데 벌써 도착인가? 사람들 내릴 채비 서두르기에 타슈켄트냐고 물어보았다. 그렇다 한다.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다. 짐을 챙겨 열차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시골만 돌아다니다 중앙아시아의 메인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시내를 보니 LED 네온사인이 유별나게 화려하고 별천지에 와있는 듯하다. 대도시 입성을 반겨주든 듯하여 나도 반갑다. 이미 사용법에 익숙해진 얀덱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은 이전에도 묵었던 곳으로 장소는 서울로 치면 강남 같은 신도시 권이다. 한인타운도 가까워 한식을 먹을 수 있다. 한식을 생각하니 급하게 침이 고인다. 내일은 얼큰한 한식을 먹을 수 있다. |